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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순에 포함된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아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오타니 룰'이 국제대회에도 도입된다.
오타니 룰이 공식화되기 전인 작년 정규시즌서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마운드를 넘겨준 뒤 타자로 계속 뛰기 위해 다른 야수로 포지션을 옮겨야 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선 기존 야수 한 명이 오타니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경기에서 빠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제를 도입하면서 오타니 룰을 공식 규정에 포함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투타 겸업이 사실상 오타니 한 명 밖에 없기 때문에 '오타니 룰'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구단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메이저리그는 2017년 말 오타니 포스팅 때 공개 입찰에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한 에인절스가 선수에 대한 혜택을 갖는 건 정당하다고 결론내렸다.
WBSC는 지난달 집행위원회에서 오타니 룰의 국제대회 시행을 결의하고 이달 대만에서 열리는 12세 이하 월드컵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 투수도 자유롭게 타석에 설 수 있는 길이 열림으로써 제2의 오타니가 탄생할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