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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히트상품 전의산이 데뷔 첫 1군에 올라왔을 때 그는 시한부였다. 타격부진으로 2군에 간 크론이 돌아올 때까지 한정판 데뷔.
1군으로 돌아온 NC 거포 내야유망주 박준영도 전의산의 데뷔 때와 흡사한 모습이다.
부상에서 회복된 뒤 2군에서 한달여 시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그킥을 버리고 토텝 스트라이드로 바꾸면서 간결한 스윙과 컨택트 비율을 통해 변화구 대응력을 높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복귀전인 2일 삼성전에서 변화구 2개를 공략해 적시타성 타구와 홈런을 날렸다. 3회 2사 1,2루에서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허윤동의 123㎞ 체인지업을 타이밍을 늦추며 가볍게 밀어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5회 볼카운트 2B2S에서 박정준의 120㎞ 몸쪽 높은 커브를 가볍게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변화구 대처라는 자신의 약점을 지우고 돌아온 셈.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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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도 어김 없었다.
0-5로 뒤진 5회 무사 만루에 박준영은 수아레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 유인구를 골라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대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5-5로 팽팽하던 7회 2사 만루에서는 2B0S에서 장필준의 3구째 148㎞ 높은 직구를 거침 없이 당겨 좌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다. 11대6 대 역전승을 이끈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3타수1안타 2볼넷 3타점의 만점 활약. 이틀간 5타점을 쓸어담았다.
박준영은 "기술적인 것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결과만 생각하는 것 보다 내 플레이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고 야구장에서 더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뛰려고 한다. 팬들께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유의 손목힘을 바탕으로한 배팅 파워를 겸비한 대형 내야 유망주. 퓨처스리그에서 한달의 시간이 그에게 퀀텀 점프의 자양분이 됐다.
장타자가 부족한 NC타선에 오아시스 같은 특급재능의 이틀 연속 맹활약 속에 NC는 4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