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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찰리 반즈의 등판 간격이 바뀔까.
반즈는 올시즌 5일 간격 로테이션을 꾸준히 해왔다. KBO리그에서 대부분이 6일 간격을 지키는 것에 비해 하루 빨리 등판한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미국에서도 5일 간격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자신의 루틴을 지켜 5일 간격으로 던지겠다고 했고,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4월에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0.65의 눈부신 피칭을 했던 반즈는 5월엔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29, 6월엔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140㎞대 후반까지 나오던 구속이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매 경기 어렵게 풀어야 했다. 5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졌지만 실점 역시 많았다.
반즈와 서튼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7월부터 반즈도 닷새를 쉬고 6일째에 등판하기로 했다.
반즈는 이전에도 3번의 6일 간격 등판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4월 28일 부산 SSG 랜더스전(4대1 승)서 8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했고, 5월 24일 인천 SSG전(2대3 패)에서도 8⅓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대6 패)은 5이닝 동안 8안타 6실점(3자책)으로 조금 부진했다.
반즈에겐 6일째 등판인 2일 잠실 LG전이 중요했다. 등판 간격을 바꾸기로 결정한 뒤 첫 등판이라 좋은 결과가 나와야 밀어 붙일 수가 있었다.
다행히 반즈는 힘있는 피칭을 했다. 6⅓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대1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째를 챙겼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8㎞까지 나오며 힘있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서튼 감독은 좋은 평가를 했다. "반즈가 하루 더 휴식을 가져간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구속도 높아졌고,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라고 했다.
반즈도 만족했다. "하루 추가 휴식을 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제구가 전체적으로 좋았다. 7회 볼넷을 준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KBO리그에 왔으니 KBO리그 방식을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