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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신들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과연 MVP 표심은 어디로 쏠릴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가 거의 반환점에 도달한 30일(한국시각) 현재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6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마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등 5명 뿐이다.
저지가 60홈런 고지를 밟으면 21년 만에 슈퍼 슬러거가 탄생하는 셈이다. 또한 엄격한 금지약물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역대 최초의 '청정타자 60홈런'이라는 비공식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타겸업을 선보이고 있다.
에인절스가 78경기를 소화한 현재 타자로 타율 0.265, 출루율 0.350, 장타율 0.505에 17홈런 49타점을 쳤다. 투수로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68에 탈삼진 101개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전부 노릴 만하다. 풀타임 환산 시 산술적으로 15승 210탈삼진 35홈런 102타점까지 가능하다.
10승에 30홈런은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투수로는 웬만한 팀 1~2선발급 성적이며 타자로는 실버슬러거에 도전할 정도다. 오타니가 2021년 46홈런 100타점에 9승 156탈삼진으로 만장일치 MVP에 뽑혔다. 저지와 같은 수준의 경쟁자가 없었다면 올해도 무난히 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한편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석권한다면 10년 만에 나오는 '2년 연속 MVP'다. 2012년과 2013년 미겔 카브레라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