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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2사 이정후의 강습타구가 원바운드로 양현종을 향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며 피했지만 타구는 양현종의 왼손바닥을 스치며 지나갔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격수 박찬호가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이 끝난 상황. 하지만 얼굴을 찡그리며 왼손을 터는 양현종의 상태가 걱정스러웠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양현종의 왼손바닥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트레이너는 곧바로 다친 손을 얼음주머니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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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파이어볼러 안우진과의 자존심을 건 리턴 매치다. 첫 대결은 양현종의 승리였다. 11일 광주에서 6이닝 2실점 한 양현종이 6이닝 4실점 한 안우진을 이겼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안우진이다. 최근 방망이가 식은 KIA 타자들 역시 안우진 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2연패를 당한 KIA의 분위기를 돌려놔야 할 책임감이 에이스에겐 있었다.
양현종이 다시 일어났다. 이용규의 좌익수 플라이와 김수환의 사구로 1사 1, 2루. 양현종이 김웅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지영 타석. 포수 한승택의 절묘한 견제구가 1루로 날아갔고 김수환이 속절없이 아웃됐다. 위기의 4회를 무사히 넘긴 양현종이 한승택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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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안우진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졌다. 하지만 7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에이스를 향해 3루쪽 KIA 팬들은 "양현종"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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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강펀치를 주고받은 23세 젊은 피와 34세 베테랑의 자존심 건 세 번째 대결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