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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투수'와 18일만의 재회.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는 마음에 익힌 '비밀 무기'가 제대로 통했다.
안우진과 양현종은 지난 11일 올시즌 첫번째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안우진으로선 18일만에 설욕에 성공한 셈.
시즌 9승째다. 지난해(8승)를 뛰어넘은 커리어 하이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개인 최다승을 올려 기분이 좋다. 이렇게 대단한 선배님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거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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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의 주인공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이지영인 점도 한층 특별했다. 안우진은 7회초 무실점 108구로 교체가 확정된 뒤에도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고 더그아웃에 남아 지켜봤다고. 안우진은 "응원한 보람이 있다.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미소지었다.
앞서 안우진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노련미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평소에 힘들이지 않고 던지고, 필요할 때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라며 "난 불리한 카운트에도 변화구를 던지려 노력한다. 내 공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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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지난주 부산(롯데, 주말 3연전)에서 송신영 코치님께 배웠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같은 파워 있는 왼손 타자 상대로 제가 (카운트가)유리할 때 한번 던져보고 싶었다"면서 "볼카운트 0-2에서만, 최대한 낮게 던지려고 했다. 나성범 선배한텐 잘 떨어져서 삼진을 잡았는데, 최형우 선배는 땅볼이 되긴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다.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크볼을 배운지 4~5일만에 실전에서 곧바로 써먹었다는 것. 160㎞에 육박하는 직구 뿐 아니라 투수로서의 재능만큼은 동나이대 최고로 꼽히는 투수다운 말이다.
안우진은 "구종이 하나 추가되면 좋겠다. 포크볼을 잘 던지는 (김)태훈이형이나 송 코치님께 더 물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