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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경기 전부터 3루측 원정 응원석이 부산한가 싶더니, 카키색 전투복으로 뒤덮였다.
초반만 해도 KIA 응원에 여념이 없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일부 장병들이 눈앞에 있는 롯데 응원단의 흐름에 휩쓸리기 시작한 것.
기껏해야 20대 초반이 대부분일 장병들의 체력은 보는 이의 상상을 초월했다. 연장 10회까지 장장 3시간 59분에 걸친 혈투 내내 이들은 뜨거운 함성과 환호를 그치지 않았다. 남부럽지 않은 응원문화를 지닌 양 팀의 응원을 격렬한 목청으로 소화했다. 이들에겐 야구 관람보단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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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중반까지 2-5로 끌려갔지만, 7회초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와 연장 10회초 터진 한동희의 결승타를 앞세워 7대5 대역전승을 거두고 대 KIA전 4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적지 한복판에서 만난 국군 장병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 아니었을까.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