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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연장전만 가면 지는 팀, 또다시 찾아온 10회.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에는 한동희가 있었다.
유일한 1승을 올린 결승타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대호다. 시즌 2번째 연장전 승리를 자신의 손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한동희는 또한번 이대호의 후계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롯데는 1회 2점을 먼저 따냈지만, 3~4회 선발 스파크맨이 무너지며 2-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초 이대호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 전준우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10회 터진 한동희의 결승타, 그리고 이호연의 후속타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피터스가 못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뛰면서 보니까 코치님이 (팔을)돌리고 있더라. 피터스가 빨라서 산 것 같다"며 조마조마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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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개인 기록을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 안한다. 무조건 우리팀이 가을야구, 5강에 가기만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희는 지난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3-5로 따라붙은 5회 2사 1,2루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 직선타가 됐던 것.
한동희는 "정말 집중해서 쳤는데, 잘 맞았는데도 아웃되서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그 아쉬움을 살린 연장전 결승타였던 셈이다. 그는 "득점권에선 무조건 잘치고 싶다. (시즌 2호)결승타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과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동희는 "경기 내내 집중을 유지할 수 있어 재미있는 경기였다. 몸은 힘들지만, 이런 타이트한 경기가 전 재미있다"며 웃었다.
정해영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워낙 구위가 좋으니까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 초구에 직구가 오길래 2구 때는 직구를 노려 쳤다"고 회상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해온 루틴이 이제 완전히 몸에 익었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팀 승리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