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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집중한 이대호→한남자 화났다! 4번타자도 용서없는 문책성 교체. 올해 2번째 [광주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22 20:49 | 최종수정 2022-06-22 20:49


롯데 이대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현역 시절 수비 하나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사령탑이다. 팀내 타점 1위에 4번타자지만, 이틀 연속 안이한 수비에 더이상 참지 못했다.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1루수 황대인의 이틀 연속 안이한 수비가 김종국 감독을 화나게 했다.

KIA가 5-2로 앞선 5회초 1사 2,3루. 이대호의 타구는 3루쪽으로 흘렀다. KIA 3루수 류지혁은 3루주자의 홈인을 허용하는 한편 아웃카운트를 늘리고자 1루에 공을 던졌다.

송구가 약간 빗나갔다. 하지만 타자는 다른 선수도 아닌 이대호. 여유있게 태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황대인이 이대호를 태그하며 마지막 순간 눈을 뗀 반면,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황대인의 태그를 살짝 피하며 재빨리 1루를 밟은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방송사 리플레이에는 황대인의 글러브가 허공을 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판독 결과는 세이프로 바뀌었다.

황대인은 전날 1회초에도 롯데 황성빈을 태그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허용한 바 있다. 당시엔 황성빈이 황대인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한 것이었지만, 이대호의 케이스는 변명의 여지 없는 황대인의 실책이었다. 기록원도 1루수의 태그 실책으로 기록했다.


KIA 황대인.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27/
팀의 4번타자, 팀내 타점 1위(50개)인 황대인의 존재감을 사령탑이 모를리 없다. 앞서곤 있지만 이날 경기도 고작 2점차.


하지만 이틀 연속 느슨한 수비를 좌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즉각 황대인을 빼고 김도영을 투입했다. 3루수 류지혁이 1루로 이동하고, 김도영이 3루를 맡았다.

KIA의 문책성 교체는 지난 4월 7일 박찬호가 1회 2실책을 기록한 뒤 곧바로 교체된 이래 올해 2번째다.

김 감독의 불안감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롯데는 7회 전준우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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