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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현역 시절 수비 하나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사령탑이다. 팀내 타점 1위에 4번타자지만, 이틀 연속 안이한 수비에 더이상 참지 못했다.
송구가 약간 빗나갔다. 하지만 타자는 다른 선수도 아닌 이대호. 여유있게 태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황대인이 이대호를 태그하며 마지막 순간 눈을 뗀 반면,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황대인의 태그를 살짝 피하며 재빨리 1루를 밟은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황대인은 전날 1회초에도 롯데 황성빈을 태그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허용한 바 있다. 당시엔 황성빈이 황대인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한 것이었지만, 이대호의 케이스는 변명의 여지 없는 황대인의 실책이었다. 기록원도 1루수의 태그 실책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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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틀 연속 느슨한 수비를 좌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즉각 황대인을 빼고 김도영을 투입했다. 3루수 류지혁이 1루로 이동하고, 김도영이 3루를 맡았다.
KIA의 문책성 교체는 지난 4월 7일 박찬호가 1회 2실책을 기록한 뒤 곧바로 교체된 이래 올해 2번째다.
김 감독의 불안감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롯데는 7회 전준우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