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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강타→건초염' 불운의 1m96 거인, 8월 군대 간다…2024년을 기다려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22 09:29 | 최종수정 2022-06-22 14:31


과거 인터뷰에 임한 롯데 이승헌. 김영록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승헌(24)이 시즌중 입대를 선택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2일 "이승헌이 오는 8월 입대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1m96의 큰 키,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었다. 마산용마고를 2년 연속 황금사자기 결승전까지 이끈 뒤 2차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듯 했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뜻하지 않은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첫해 전반기를 날렸고, 이듬해에는 1군 선발 데뷔전에선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에만 머물렀다.

2020시즌전 다녀온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일약 선발 후보로 발탁됐다. 이해 5월 17일 모교 선배인 한화 이글스 김민우와 선발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 초반 2⅓이닝까지 실점 없이 역투하던 이승헌에게 불행이 닥쳤다.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가 이승헌의 머리를 강타한 것. 두부 미세골절에 그쳐 천만다행이었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고 재활에 힘을 쏟아야했다. 그래도 이해 9월 하순 선발로 복귀,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9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롯데 이승헌.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이때부터 손가락 건초염이 싹텄다. 투수는 야구공을 손끝으로 꽉 쥐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그럴 때마다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기 시작한 것. 당시 이승헌은 "자꾸 불안하고 위축되는 나 자신을 느낀다. 좀 할만하다 싶으면 부상이 터지니까 답답하다"며 우울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올시즌에는 선발 싸움에서 밀려났다. 시즌초 한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6.35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자 입대를 결심했다.


뛰어난 재능과 노력을 겸비하고도 불운에 울었던 이승헌. 군복무를 마친 뒤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구에 전념할 2024년을 기대해본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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