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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아쉬운데…잇몸으로 버티는 삼성, 또 나온 부상자에 '한숨'[광주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19 19:10 | 최종수정 2022-06-20 10:08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4회초 무사 강한울이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19/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런 날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하루 전 6대2 승리를 이끈 어린 선수들의 활약상을 두고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삼성의 처지를 보면 허 감독의 심경은 미뤄 짐작할 만하다.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삼성이다. 김상수, 이원석, 구자욱, 김지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던 루키 이재현까지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중심 타자인 호세 피렐라, 오재일을 제외하면 백업, 젊은 선수들이 총동원돼 채워지고 있는 상황.

이 중 주전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외야수 김현준, 내야수 이해승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 삼성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허 감독은 김현준을 두고 "잘 해서 강해 보이는 것이다. 아직은 어린 선수이고, 지속적인 출전을 통해 성장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이해승을 두고도 "수비에선 안정적이지만 공격에선 아직 상대 투수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해 타이밍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피렐라, 오재일 말고는 사실 안배를 해줄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동안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피렐라, 오재일 정도만 지명 타자 로테이션을 돌고, 나머지 선수들은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런 삼성에 또 부상자가 나왔다. 이날 3-0으로 앞선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내야수 강한울이 로니 윌리엄스를 상대로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로니가 공을 더듬는 사이 강한울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먼저 터치했다. 그러나 강한울은 왼손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대주자 교체됐다. 삼성 관계자는 "강한울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좌측 엄지가 꺾이는 부상을 해 현재 아이싱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허 감독 입장에선 깊은 한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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