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열흘 만의 복귀, 하지만 결과는 '조기 강판'이었다.
이날도 로니는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삼성 타선에 맞섰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변화구를 곁들여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지만,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끌어내지 못했고, 투구 수가 일찌감치 늘어났다.
수비 도움도 따르지 않았다. 1회초 2사 1루에서 오재일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놓쳐 누상의 주자가 3루까지 가며 선취점으로 연결되는 빌미가 됐다. 0-3이던 4회초 1사 2, 3루에선 박승규가 친 땅볼이 1루측 파울 라인으로 휘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1루수 황대인이 글러브를 내밀었다. 로니와 포수 박동원이 '잡지 말라'는 사인을 냈으나 이미 공은 황대인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주자 올 세이프 및 추가 실점이 됐다.
로니는 미국 시절 대부분의 커리어를 불펜에서 쌓았다. KBO리그에서 선발 보직을 맡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날까지 9차례 등판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한 것은 4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단 한 경기 뿐이다. 잇단 부상으로 내구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열흘 만의 복귀 등판에서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후 복귀 기약이 없는 놀린과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는 로니. 이들을 바라보는 KIA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