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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칫 악몽이 될 뻔 했던 경기가 반전으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롯데 타자들도 쉽게 점수를 못 뽑았기 때문이다. SSG 선발 이태양을 상대한 롯데는 2회말에는 타자 3명이 공 3개에 아웃되고, 3회에는 선두타자 이학주가 안타를 치고 출루해놓고 투수 견제에 허무하게 아웃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4회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쥐고있던 롯데는 6회초 역전을 당했다. 강윤구-서준원-김유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4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때 반전이 벌어졌다. 7회 안치홍 대타 작전이 성공하며 1점을 만회한 롯데는 8회말 SSG 불펜을 난타하며 무려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SSG 좌완 불펜 김택형을 상대로 차곡차곡 주자를 쌓은 롯데는 핵심 베테랑 타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DJ 피터스의 동점 타점, 정보근의 역전 2타점 적시타, 한태양의 1타점 추가 적시타까지.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SSG를 무너뜨렸다. 특히나 정보근-한태양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 타자들의 반란이 엿보였다.
무려 40이닝만의 한 이닝 5득점 이상 올린 '빅이닝'이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회(5득점) 이후 처음이다. 특히나 이번 주말 SSG 3연전에서는 내내 공격 흐름이 끊기는 답답한 패턴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특히나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정보근과 한태양이 역전타를 터뜨린 것이 주효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온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최준용이 상대 3-4-5번 타자들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악몽'이 될 뻔 한 일요일밤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