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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8회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고, 급기가 헬멧을 던져 코치가 머리에 맞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며 크게 화를 냈다. 초구 낮은 공에 스트라이크가 됐을 때부터 불만을 보였던 하주석이 끝내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그때의 불만을 행동으로 표출했던 것. 곧바로 송수근 주심이 퇴장 명령을 내렸고, 하주석은 송 주심을 향해 항의를 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집어 던졌다. 그라운드 쪽이 아니라 더그아웃으로 던졌다. 더그아웃에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분노를 그대로 내보였다. 피해자가 생겼다. 더그아웃 벽을 맞고 튀어나온 헬멧은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 뒤쪽을 강타했다. 하주석은 클레멘츠 코치가 맞는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라커룸으로 향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엔 가끔 야구를 본다"는 선 전 감독도 하주석 사태를 알고 있었다. 선 전 감독은 "코치가 머리를 맞았는데 순간적으로 '죄송합니다', '어떠세요'라고 해야하는데…"라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선 전 감독은 "프로는 팬이 없으면 안되지 않나. 프로야구 선수는 이제 사회적으로 지명도도 있다"라며 "행동을 할 때도 조금 더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하주석 선수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실력, 기량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갖춰져야 한다. 좀 더 주의깊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