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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무기력한 패배의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고졸 4년차, 젊은 내야수를 향한 사령탑의 신뢰가 반전을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해승(22)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해승은 15일 잠실 LG트윈스전에 변함없이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경기초반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1회말 LG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김재성의 송구는 다소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뻗은 왼손이 달려들어오던 박해민과 충돌했고, 이해승은 손을 감싸쥔채 주저앉아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박해민 또한 지난해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던 사이. 타임을 요청한 뒤 이해승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날 5타수 5안타를 기록한 박해민의 기를 받은 걸까. 타격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두 번의 깔끔한 희생번트가 돋보였다. 2회 김재성의 투런포, 4회 김헌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는 모두 이해승의 희생으로 이어진 찬스였다.
타격의 자유를 부여받자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6회 3루선상을 꿰뚫는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재성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8회에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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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허삼영 감독은 전날 패배에 대해 "가장 있어서는 안될 경기였다. 익사이팅하고 팬들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해야되는데, 무력한 패배였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어제 같은 경기가 하나의 자산이 될 거다. 이겨내야한다. 좀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해승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 잠실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송구나 포구 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면서 "수비만큼은 우리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앞으로도 성장해나갈 선수다. 오늘도 변함없이 유격수로 선발출전한다"며 변함없는 끈끈한 신뢰를 표했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은 아직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허 감독은 "6월말이나 돼야 복귀 일정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빨라야 7월이라는 소리다. 수장의 신뢰에 반전 활약으로 답한 이해승의 어깨가 무겁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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