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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군에서의 성적은 역시 1군과는 달랐다.
돌아온 베테랑 투수 백정현(35·삼성 라이온즈)이 퀄리티스타트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의 커리어하이를 찍고 총액 38억원의 FA계약을 했던 백정현은 올시즌 부진했다. 9경기서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던 것. 지난 5월 28일 잠실 LG전서 3이닝 동안 9안타(2홈런) 8실점의 극도의 부진을 보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5일 한화 이글스전서 1⅔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10일 NC 다이노스전서는 4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에 머물렀다.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53을 보여 1군에서보다 더 수치가 나빴다.
하지만 삼성 허삼영 감독은 2군 성적에 신경쓰지 않았다. 2군 성적이 나빴음에도 1군 복귀를 결정한 것 자체로도 알 수 있는 대목.
허 감독은 이날 경기전 "2군에서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퓨처스에서의 성적은 테스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의미는 없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백정현이 마운드에서 자기가 가진 장점인 익스텐션이나 몸의 움직임을 어떻게 가지고 가는지를 면밀히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1회말 2번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한뒤 곧바로 3번 김현수에게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2군에서 좋지 않았던 성적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이후 안정감을 보이면서 이닝을 끌고 갔다. 2,3,4회에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1루에 묶었다. 5회말엔 첫 삼자범퇴로 끝내기도 했다. 6회말엔 2사후 5번 오지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직전 등판에서 홈런과 안타를 내줬던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로 뒤진 7회말 우규민으로 교체돼 패전 위기에 몰리긴 했지만 피칭 자체는 좋았다.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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