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치고 오는데 감독님께서 좀 웃으라고 말씀해주시더라."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그나마 부담을 조금은 벗은 느낌이었지만 1회와 4회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박병호는 "6월 들어 잘 안되고 있다. 중심타자에서 끊기는 게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왔다"면서 "홈런치고 들어올 때 감독님께서 웃어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1,4회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다행히 투수들이 잘 막아 그대로 끝나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KT는 6월에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승리로 6월에만 8승2무3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30승(2무31패) 고지에 오르면서 5할 승률에도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박병호는 "내가 못하고 있는데도 팀 성적이 좋아 다행이다. 다 같이 잘하는게 베스트지만 다같이 못하지는 않는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누군가 해결해주니까.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있어서 지금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나된 KT의 힘을 말했다.
아무래도 강백호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KT의 중심타자이지 않나. 강백호가 잘하든 못하든 타선에서 뛰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상대팀에게 가는 부담이 있다"면서 "지금 보여주는 에너지가 동료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지금 자기의 기록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기록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는 박병호는 "20홈런을 치게 되더라도 팀에 꼭 필요할 때 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