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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가 홈런치고 왔는데 감독은 웃으라고 했다... "20홈런은 팀에 꼭 필요할 때 치고 싶다"[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6-15 22:16 | 최종수정 2022-06-16 03:53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3회 SSG 노바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린 박병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15/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치고 오는데 감독님께서 좀 웃으라고 말씀해주시더라."

팀에 승리를 알리는 멋진 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떨어진 타격감에 고민이 많았다.

KT 위즈의 4번 타자 박병호가 시즌 18호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단독 1위를 여전히 질주했다. 11개를 기록 중인 공동 2위와는 7개차로 벌어졌다. 박병호가 2개의 홈런을 더 쳐 20개를 채운다면 역대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그나마 부담을 조금은 벗은 느낌이었지만 1회와 4회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박병호는 "6월 들어 잘 안되고 있다. 중심타자에서 끊기는 게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왔다"면서 "홈런치고 들어올 때 감독님께서 웃어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1,4회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다행히 투수들이 잘 막아 그대로 끝나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14일까지 6월 성적이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5월에 타격 타이밍을 수정하면서 홈런이 폭발해 11홈런에 28타점을 쓸어담았던 것과는 큰 차이였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KT는 6월에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승리로 6월에만 8승2무3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30승(2무31패) 고지에 오르면서 5할 승률에도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박병호는 "내가 못하고 있는데도 팀 성적이 좋아 다행이다. 다 같이 잘하는게 베스트지만 다같이 못하지는 않는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누군가 해결해주니까.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있어서 지금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나된 KT의 힘을 말했다.


아무래도 강백호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KT의 중심타자이지 않나. 강백호가 잘하든 못하든 타선에서 뛰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상대팀에게 가는 부담이 있다"면서 "지금 보여주는 에너지가 동료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지금 자기의 기록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기록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는 박병호는 "20홈런을 치게 되더라도 팀에 꼭 필요할 때 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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