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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한준(41) 형 은퇴할 때 참 멋있더라. 내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유한준에게도 지난해 우승은 한결 특별했다. 소속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뷔 첫해(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는 신인인데다 자신의 역할이 없었다. 이후 '시민 우익수'라는 별명과 함께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에 기어코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꿈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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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는 꾸준히 하락세다. 5월 이후 성적만 보면 한화 이글스나 NC 다이노스만도 못한 전체 꼴찌다.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3승1무6패. 4월을 2위로 마쳤던 롯데는 어느덧 8위에서 허우적대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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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대호는 리그 60경기 중 59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도 부상이 아닌 휴식 차원이었다. 나이를 이겨내고 팀내에서 안치홍 피터스와 함께 손꼽히는 금강불괴급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끝내기 안타와 연타석 홈런으로 팀에게 귀중한 2승을 안겼다.
올시즌 2000안타와 3500루타를 달성하는 등 걸음걸음이 대기록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에서도 다년간 활약한 이대호에게 KBO 통산 기록이 큰 의미가 되긴 어렵다.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2차례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위대한 타자. 그가 16년을 바친 팀이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좌절을 딛고 그간의 헌신에 보답할 차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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