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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미국 향한 KBO, 풀 과제와 얻을 숙제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13 00:21 | 최종수정 2022-06-13 07:1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여 만의 미국행에서 KBO리그는 과연 무엇을 얻을까.

허구연 총재를 비롯한 10개 구단 사장단이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서 각종 현안을 확인한다. 허 총재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간 가운데, 10개 구단 사장단도 13일 출국한다. 허 총재는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와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및 국제 드래프트, MLB 올스타전 한국 개최, KBO리그 개막전의 미국 성사 가능성 등 굵직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10개 구단 사장단은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구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MLB 현지 지사를 찾아 외국인 수급 현황을 파악한다.

허 총재는 이번 방미에서 ABS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도 이번 미국 방문의 핵심 의제로 ABS를 꼽았다. 총재 취임을 전후해 판정 논란 및 불신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심판 도입을 주장해왔던 목소리와 맞닿아 있다.

KBO리그에선 지난해부터 퓨처스(2군)리그 일부 경기에서 ABS를 시범 적용 중이다. 판정 일관성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기후에 따른 투구 궤적 시스템 오류나 실제 판정까지 이어지는 시차 등 기술적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허 총재는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통해 현재 마이너리그 11개 구단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 현황을 전해듣고,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KBO리그의 ABS 도입 추진 과정에서 협조도 구할 전망이다.

이번 방미 기간 허 총재는 내달 재개될 MLB 단체협약(CBA)에 대한 의견도 듣게 될 전망. 올 초 MLB 구단주 측에서 퀄리파잉오퍼를 폐지하는 대신 국제 드래프트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으나, 선수 노조 반발로 협상이 내달로 미뤄진 상태.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권의 국제 드래프트 대상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 더불어 KBO리그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는 MLB의 국제 드래프트 시행을 두고 MLB 수뇌부가 장기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 될 만하다.

10개 구단 사장단은 도미니카에서 내년부터 시작될 육성형 외국인 제도의 실현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만하다. 앞서 KBO리그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 총액을 400만달러로 하되,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최대 2명까지 도입할 수도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제도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실행위-이사회 재논의 사안으로 계류 중이다. 이번 방문이 논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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