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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신을 밀어내고 새롭게 쓴 역사. 제자의 성장에 스승도 미소를 지었다.
양현종과 KIA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축하 문자를 보냈다.
양현종은 "경기를 마치고 통화는 따로 못했다. 이 감독님께서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라며 "많이 이기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가 불발되는 등 승운이 따르는 편은 아니었다.
양현종은 "내가 해야할 일은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라며 "승운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얼마 만큼이나 중간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고 밝혔다.
목표 역시 승리보다는 이닝이다. 양현종은 "나는 승보다는 이닝을 중요시한다. 지난 KT전에서도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해서 미안했다. 우리 팀은 7~9회 나가는 투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6회까지 던진다면 투수들도 부담없이 잘 던질 거 같다"고 강조했다.
132승 순간에도 양현종의 책임감은 묻어있었다. 1회초 김혜성의 타구에 발목 쪽을 맞은 양현종은 투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김 감독은 "상태를 보고 좋지 않으면 바꾸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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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기록 달성으로 마음의 짐 하나는 내려놓았다. 양현종도 "다음부터는 부담을 덜 할 것"이라며 "후배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자기 일처럼 많이 기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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