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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줄어도 "제 몫 했다"…4번타자 노시환의 존재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12 08:39 | 최종수정 2022-06-12 09:00


7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노시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07/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을까.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은 지난 2년 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첫 해 홈런 1개를 때려냈지만, 2년 차와 3년 차 때는 12개와 18개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입단 당시부터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56경기에 출장해 3홈런에 머무르고 있다. 김인환(7홈런) 이진영(6홈런) 정은원(5홈런)에 이은 팀 내 4위다. 두 자릿수 홈런도 힘든 상황.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일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유독 느렸던 홈런 페이스. 부상 때문은 아니었을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상의 여파는 아니다. 다만, 노시환이 슬로 스타터적인 면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홈런만 없었을 뿐 노시환은 그동안 4번타자로서 제 몫을 꾸준하게 해왔다. 시즌 타율은 2할9푼6리를 기록한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4할1푼9리 달했다. 팀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수베로 감독은 "득점권 상황에서는 4번타자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 타자인 걸 알지만 안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타점을 게속해서 내주고 있던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이 빠진 10~11일 SSG전 두 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4안타 2득점에 그치면서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전력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기회를 받은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시간이 되길 바랐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이 직관적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보다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선수들의 성장도 보고 있다"라며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데,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라며 "대표적인 에로 김인환은 1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라왔지만, 이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수베로 감독은 당분간 있을 4번타자 공백에 대해 "한 명을 넣기 보다는 매치업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참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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