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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도 타격 고민…소년 장사의 17년 꾸준함 증명, 한 발 남았다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6-12 00:34 | 최종수정 2022-06-12 11:32


타격하고 있는 최정.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파도 고민거리는 타격이었다.

최 정(35·SSG 랜더스)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직구(142㎞)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최 정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몸 맞는 공 세계 신기록(298개)을 가지고 있는 최 정은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타격감이 좋다 싶으면 몸 맞는 공으로 몇 경기를 쉬기 마련이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도 최 정은 손등에 사구를 맞았다. 후유증으로 9일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0일 한화전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 정은 홈런을 날리면서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아울러 11일에도 홈런 한 방을 치면서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0-1에서 2-1로 뒤집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시즌 8호와 9호 홈런을 나란히 때려낸 최 정은 홈런 한 개만 더하면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2005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최 정은 이듬해 12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홈런왕은 총 세 차례(2016~2017년, 2022년)가 있었다.

대기록까지 한 발 남은 상황. 기록도 기록이지만, 최 정은 극적인 반등 성공에 더욱 의미를 뒀다.


5월 한 달 동안 최 정은 23경기에서 타율 2할7리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부상은 오히려 재정비 기회가 됐다. 타격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거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영상 분석을 적극 활용했다.

최 정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타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예전에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찾아 보며 마인트 컨트롤을 했던 것이 복귀 후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타격 자신감도 찾았다. 최 정은 "매타석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내 스윙을 100%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라며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SSG는 11일 한화를 4대2로 제압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2위 키움 히어로즈(35승1무24패)와는 3.5경기 차로 벌렸다.

최 정은 "60경기 넘도록 쉬지 않고 달렸기에 선수들이 조금 지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테니 팬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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