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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말 제가 홈런친 것 보다 기쁩니다."
생갭다 빠른 발로 도망쳐 온 양의지는 싱글벙글이었다.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 혈을 뚫어줄 살짝 빗맞은 끝내기 안타로 만든 우세 시리즈도 기뻤지만 아끼는 후배 김응민의 동점 홈런을 살릴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3-2로 앞선 8회 1사 2,3루. 삼진이 될 수 있었던 전의산의 헛스윙 파울팁을 김응민이 캐치하지 못했다. 4심 합의 끝 파울판정. 하필 직후 전의산의 역전 적시 2루타가 터졌다. 김응민의 마음이 살짝 무거워 지는 순간.
하지만 김응민은 부담감을 이겨냈다. 8회말 2사 후 최민준의 커브를 그대로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4-4 동점을 만드는 이적 후 첫 솔로홈런. 양의지의 9회 끝내기 안타는 김응민의 축포를 완성시켜준 한방이었다.
NC 안방을 책임지는 선후배 두 포수가 완성한 짜릿한 재역전승. 125억 몸값의 최고 포수가 관중석으로 달려갈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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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후배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 씩 웃으면서 인터뷰 중인 양의지 곁은 스쳐간 김응민.
그는 "타격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 기뻤다.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의지 형이 항상 조언을 많이 해준다. 며칠 전부터 배트 잡는 그립을 알려주셨는데 홈런 칠 때 그 느낌이 왔다. 항상 고맙고 도움을 많이 주는 선배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순위도 올라가는 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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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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