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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강철 감독님 앞에서 꼭 153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 감독과 양현종은 두터운 사제지간이다. 2007년 양현종이 KIA에 입단한 뒤 당시 코치로 활약하던 이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후 이 감독이 히어로즈, 두산을 거쳐 KT 지휘봉을 잡기까지 양현종은 매 경기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출근과 동시에 상대편 더그아웃 앞까지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할 정도로 애틋함을 안고 있다. 양현종은 이 감독이 갖고 있는 타이거즈 소속 최다 이닝(2138이닝), 10년 연속 10승 기록 도전을 두고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마 그 이름을 바꾸더라도 감독님은 기뻐하실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만큼은 그라운드에서 사제간의 정은 없었다.
1회초 고영표가 2실점하면서 KIA에 일찌감치 리드를 내준 KT는 5회말 추격점을 뽑고, 7회말 KIA 불펜을 두들겨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균형을 지킨 뒤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이후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연장 12회 2대2 무승부에 그쳤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1승이 아쉬운 이 감독에게도 웃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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