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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흥행에 적군은 없다…NC의 파격 시도, 시민들 시선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05 00:37 | 최종수정 2022-06-05 11:01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의 안방인 창원NC파크는 최근 새 단장에 나섰다.

2019년 개장 당시 푸드코트, 팬숍으로 개장했던 3루측 관중석 상업시설에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과 피트니스 업장이 입점했다. 두 개 매장 외에도 스크린골프 연습장도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NC가 입점시킨 세 업체는 모두 외부 업체다. 특히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경쟁 구단인 SSG 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자회사다. SSG는 지난해 홈구장 랜더스필드에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매장을 입점시킨 바 있다. 야구장 내에 일반 매장 중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는 스타벅스 리저브가 생긴 것은 창원NC파크가 처음이다.

히어로즈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은 모두 모기업 자회사 소속이다. 잠실구장의 '한지붕 두가족'인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를 뺀 7개 구단이 각자 홈구장을 활용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경쟁구단 관련사 입점은 금기시 됐던 부분. 아무리 인기 있고 좋은 브랜드여도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는 상대팀 관련사를 안방에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소비재 계열사가 있는 SSG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는 물론 나머지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NC가 이런 '금기'를 깰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간절함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창원NC파크는 개장 원년인 2019시즌 총 71만274명의 관중이 입장해 그해 전체 4위, 평균 관중(9865명) 3위 실적을 올렸다. 전년(44만2872명) 대비 60% 상승한 수치. 그러나 당시 기록을 두고 '개장 반짝 효과'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스몰마켓'인 창원 연고의 NC가 2013년 창단 후 단 한 번도 평균 관중 1만명 시대를 맞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2만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는 결국 구단에 재정적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개장 2년차를 무관중 시대로 보내면서 어려움이 가속화됐다. 2021시즌 제한적 관중 입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단순한 관중 유입을 넘어 창원NC파크가 지역민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요람이 되는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IT기업인 모기업(NC소프트) 특성상 소비재 기업과 달리 타기업 입점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던 점도 호재였다. 지난달 19일 스타벅스 리저브가 문을 열었고, 피트니스센터도 단장을 마쳤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지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창원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대학생 A씨는 "그동안 창원NC파크를 찾을 땐 외부 매장에서 커피를 사서 입장했는데, 이젠 일찍 경기장에 와서 커피 한 잔 하고 경기를 보면 될 것 같다. 관중석에 배달도 된다고 하니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경쟁 구단 업체임에도 입점 결정을 내렸다는 게 지역민의 갈증 해소 차원에서 상당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NC파크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윤경씨(29)는 "집 근처에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처음 왔는데, 오늘 또 왔다.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때 매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가능하다면 친구, 지인과 커피도 마시면서 함께 야구를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인들과 함께 자리한 40대 여성 주부 B씨는 "관중석에서 음주에 거부감이 있거나, 조용히 야구를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좋을 것 같다"면서도 "야구장의 묘미가 함께 응원하며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커피전문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팬 퍼스트'에 올인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엄습한 위기를 체감한 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 명의 팬이라도 더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허구연 총재부터 선수들까지 발벗고 나섰다. NC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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