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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타다 싶었는데…(박해민)선배님이 점점 가까워지시더라고요. 제발, 제발 했죠."
경기 후 만난 김윤식은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띠를 쓴채 등장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채)은성이 형이 씌워줬다. 나만 찰순 없다. 앞으로 내가 다 책임지고 씌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윤식은 4회까진 SSG 하재훈에게 허용한 홈런을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잘 던졌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이라 마음먹고 들어간 5회에 위기가 찾아왔다.
한유섬의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질주하는 박해민의 궤도에 들어왔고, 끝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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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구나 싶었는데, 기어코 잡아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난 경기 때 5이닝 전에 내려가서, 이번엔 꼭 채우고 싶었다. 작년 재작년보다 힘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5회만 되면 이상하게 제구가 좀 몰리는 거 같다. 오늘은 제구도 좀 되고, 힘도 있고 해서 자신있게 던졌다."
김윤식은 5회 시작전 김광삼 불펜코치에게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지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직구가 최고 146㎞까지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김윤식은 "한유섬 선배님이 마지막 타자다, 이게 오늘 내 마지막 공이다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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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으로부터 "이제 선발로 믿음이 간다"는 칭찬까지 받은 김윤식의 다음 목표는 뭘까.
"체인지업도 아직이긴 한데, 슬라이더를 더 빠르고 날카롭게 던지고 싶다. 좌타자 상대할 때도 좋을 것 같다. 크게 꺾이는 슬라이더보다는 좀 살짝 떨어지더라도 직구처럼 보이다가 꺾이는 그런 슬라이더를 갖고 싶다. 그리고 항상 5이닝은 책임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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