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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이닝 역투' 승리 발판 만든 김유영 "'더 가보자' 되뇌였다"[창원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04 20:14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든 역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유영이 멀티 이닝 투구로 동점 상황을 지키면서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유영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2 동점이던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아 2⅓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25개. 김유영의 역투로 7회까지 2-2 균형을 이어간 롯데는 8회초 터진 황성빈의 3루타와 안치홍의 결승타에 힘입어 3대2로 이겼다.

김유영은 마티니를 공 2개로 뜬공 처리하면서 동점 상황을 지켰다. 6회말 9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잡으며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김유영은 7회말엔 선두 타자 김응민의 대타로 나선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뒤 김기환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민우에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고, 이명기를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⅓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이자 지난해 5월 8일 삼성 라이온즈전(2⅓이닝 2안타 1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이후 1년 1개월여 만의 2이닝 이상 투구였다. 앞선 3경기에서의 다소 부진했던 모습도 말끔히 털어냈다.

김유영은 "6~7회쯤 등판할 것으로 보고 불펜에서 준비 중이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일찍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닝을 마칠 때마다 코치님이 '괜찮냐'고 확인했는데 'OK'라고 답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보다 '더 가보자'고 되뇌였다"고 말했다. 이어 "권희동, 양의지 선배와의 승부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슬라이더를 최대한 아낀 채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아가다 슬라이더로 삼진을 만든 게 좋았다"고 복기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오랜 기간 미완의 대기였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올 시즌엔 팀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김유영은 "올해처럼 짧은 기간 많은 경기에 나서는 시즌이 처음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팀에서 충분히 휴식을 줬고, 신경도 써줬다. 이런 상황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멘탈적으로나 몸 관리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진명호, 구승민, 김원중 등 선배들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줘 큰 도움이 됐다. 서로 힘든 점도 공유하며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은 시즌. 김유영은 "5월에 결과를 만들지 못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동기부여를 한 게 오늘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남은 기간 몸 관리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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