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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4회가 채 끝나지 않았다. 루즈한 경기다."
양팀 선발은 나균안과 아담 플럿코. 양팀에선 안정감 있는 선발로 통한다. 하지만 이날만은 아니었다.
이날 현장에는 법정공휴일인 지방선거일을 맞아 무려 1만1093명의 관객들이 찾아왔다. 특히 홈팀 롯데가 전날 6연패를 탈출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영향인지, 1루 내야와 포수 뒤쪽 관객석은 가득 찼다. 원정팀 측 3루 관중석 역시 일군의 LG 팬들이 각종 응원을 합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아쉽게도 롯데는 홈팬들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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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는 3회초 1점을 따내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뿌렸고, 4회 대거 4득점하며 사실상 이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사구,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볼넷,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서건창 이재원의 연속 볼넷으로 인한 밀어내기, 구원투수 문경찬의 폭투가 이어지며 LG는 안타 하나 없이 3점을 거저 얻었다. 순식간에 10-3까지 달음질쳤다.
이날 해설을 맡은 야구 레전드 김재현 위원은 문경찬이 볼넷에 이어 폭투까지 내주자 "지금 점수가 7점 차이다. 제구가 안되면 가운데 보고 던지기라도 해야한다. 배트에 맞는다고 꼭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루즈한 경기"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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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한 경기'는 계속됐다. 5회초에는 1루수 윤동희, 7회초에는 유격수 이학주의 실책과 2루수 안치홍의 실책성 안타가 이어졌다. 롯데팬들은 7회말 이대호가 안타를 치며 한가닥 희망을 가졌지만, 이대호가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된데다 피터스의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되자 썰물처럼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LG의 14-5, 9점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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