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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우진은 언제 해외 진출이 가능한가요."
지난달 3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은 안우진이 또 한 번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8이닝을 던져 5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7승 째를 챙겼다. 다승 및 탈삼진(83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최고 구속은 157㎞. 평균 시속은 153㎞을 기록할 정도로 강속구는 힘이 있게 들어갔다. 이와 더불어 8회초 마지막 타자 피렐라는 상대로는 150㎞ 초고속 슬라이더를 선보였고, 마지막 100구 째는 전광판에 157㎞가 새겨졌다.
그동안 안우진을 향해서는 많은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입단 당시부터 '재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안정한 제구와 매년 이어지는 부상으로 변수가 많은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모든 물음표를 지우기 시작했다. 제구도 한층 안정되면서 지난해보다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3.43에서 3.09로 떨어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리그 평균(2.41)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9이닝 당 탈삼진이 10.67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건강 역시 지금까지는 특별한 문제없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안우진 자신도 제 1의 목표로 건강을 내세울 만큼, 몸관리에 들어갔고, 구단 역시 계속해서 점검을 하면서 시즌 완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이 이뤄졌다. 그동안 안우진을 이야기하면 빠른 공을 떠올렸다. 그러나 슬라이더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안정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120㎞대부터 150㎞까지 다양한 구속의 공을 보유하게 됐다. 타자로서는 타격 리듬을 찾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한국형 오타니'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모습"이라고 칭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키움 구단은 그동안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등 꾸준하게 메이저리거를 배출해왔다. 구단으로서는 전력 유출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선수의 꿈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겠다는 기조다.
이정후가 차기 해외 진출자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안우진이 '괴물 피칭'으로 리그 평정에 나서면서 '키움표 메이저리그' 명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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