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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날씨가 더워지다보니 불펜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 선발들이 좀더 이닝을 끌어줘야한다."
현재 KBO리그에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5월말 기준 반즈 박세웅 폰트 루친스키 안우진 양현종 김광현 등 14명 뿐이다.
이들 중 LG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아담 플럿코는 10경기 57⅔이닝, 케이시 켈리가 9경기 52⅔이닝을 던진게 팀내 최다. 이민호(9경기 41⅓이닝) 임찬규(8경기 30⅔이닝) 김윤식(7경기 30이닝) 등 국내 선발은 말할 것도 없다.
LG 트윈스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대7로 패했다. 순위는 어느덧 4위까지 내려앉았다. 2루타 3개를 때리며 2000안타를 달성한 김현수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경기수가 좀 많다. '어떤 선수라면 잘해줄거다' 그런 생각을 하기보단 체력 관리나 경기 운영 면에서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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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대한 반성이 담겼다. 4-2로 앞서던 7회, 이정용 진해주 정우영 등 믿었던 불펜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한 경기다.
류 감독의 말대로 LG 선수들의 출전 경기수는 타 팀 대비 많다. 시즌은 아직 3분의1 가량을 치렀을 뿐인데, 출장경기수 톱 30에 LG 투수가 6명이나 된다.
이정용 김진성(26경기)은 공동 1위고, 그 뒤를 진해수(25경기) 김대유(24경기) 정우영(23경기) 고우석(21경기)이 따른다. 마무리 투수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산술적으로 70경기 이상 페이스인 선수가 4명이나 된다.
류 감독은 "선발이 너무 적은 이닝을 던지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들이 좀더 이닝을 끌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LG 선발진의 이닝은 243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당연히 불펜 이닝은 한화 이글스(220⅓이닝)에 이어 2위(212⅔이닝).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류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발 임준형은 단 3이닝 만에 홈런 포함 8안타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불펜들이 출동해야했다.
올시즌은 유독 우천 취소가 적다.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만큼이나 LG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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