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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KBO MVP 출신 타자 저격 '선수 왜 이렇게 못 뽑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6-01 09:11 | 최종수정 2022-06-01 09:27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신 타이거스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원인을 찾는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타깃 중 하나는 극도로 부진한 외국인 타자들이다.

한신은 5월 31일 일본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교류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올 시즌 13번째 영봉패다. 또 이날 패배로 한신은 개막 이후 54경기만에 자력 우승 가능성이 소멸하고 말았다. 2001년 이후 가장 최악의 성적이다.

한신은 5월 31일 기준으로 54경기에서 20승33패 승률 3할7푼7리를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최하위다. 1위 야쿠르트 스왈로스(31승19패)와는 12.5경기 차로 벌어져있다. 바로 위인 5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1승26패)와도 4경기 차나 난다. 아직 정규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절망적이다.

한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다음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인기와 관심이 많은 팀이다. 그런 팀이 전반기에 극도의 부진을 거듭하자, 구단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신 부진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꼽았다. '닛간 겐다이'는 1일 보도에서 "한신의 외국인 타자, 투수 선발 능력이 큰 차이가 난다"면서 "멜 로하스 주니어와 제프리 마르테의 지나친 부진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KBO리그 MVP 출신인 로하스는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KT 위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2021시즌을 앞두고 한신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지연 입국과 컨디션 난조로 아직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컸으나, 1할대 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초 2군에 내려갔던 로하스는 31일 세이부전에서 1군에 복귀해 대타 타석에 나섰지만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1할7푼2리(58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

동료인 마르테의 성적도 다르지 않다. 2019시즌부터 한신에서 뛰었고, 지난해 22홈런을 기록했던 마르테는 올 시즌 18경기 출전해 타율 1할9푼7리(6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로하스보다 더 장타를 못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닛간 겐다이'는 "외국인 타자 2명이 1명의 역할도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제리 샌즈가 같은 시기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타격을 자주 했었다. 그런 샌즈를 내보내고 남은 마르테와 로하스가 이 정도(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신은 역대 외국인 타자 영입에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성공한 교타자들은 있었지만, 거포형 외국인 타자는 아무도 눈부신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다. 외국인 투수를 잘 뽑는 것과 비교하면 같은 구단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신 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팬들은 기사의 댓글로 "이렇게 장기간 동안 잘 치는 거포 외국인을 뽑지 못하는 것은 구단의 능력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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