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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자신을 원하는 팀에서 거액을 베팅했다.
이를 지켜보는 FA 이적생. 그의 마음은 어떨까.
6년 최대 100억원의 조건에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건우(32).
3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번타자로 출전한 박건우는 홈런 포함, 5타수4안타 3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10대5대승을 이끌었다. NC 이적 후 첫 4안타 경기.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개운치 않다. 생각지도 못했던 저조한 팀 성적 때문이다.
반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답지 않게 오버도 서슴지 않는다.
"제가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원래 저는 막 이렇게 나서서 뭘 하는 그런 스타일은 사실 아니거든요. 솔직히 좀 묻어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까지 그렇게 하면 안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좀 오버도 하고, 제스처도 크게 하고, 일부러 더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또 후배들도 덩달아 신나하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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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한 보이지 않는 헌신. 이적생의 플러스 노력 속에 다이노스는 6월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가 썩 잘한 날이 아니라도 막 이렇게 (오버) 하면 팀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제가 안타를 못 쳐도 동료들하고 막 장난치고 이렇게 하니까 분위기는 분명 좋아지는 것 같아요."
다이노스 이적 후 첫 4안타를 몰아친 하루. 그 역시 책임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근 저조했던 팀 득점력에 물꼬를 틀 해결사가 필요했던 상황. 박건우가 발벗고 나섰다.
"요즘 경기가 아쉽게 득점력이 좋지 못했잖아요. 팀의 3번 타자로서 좀 더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 매 경기 집중을 했어요. 오늘은 결과가 조금 더 좋게 나온 것 같아요. 오늘 경기 전 감독님께서 '우리 올스타 타선 아니냐'고 농담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한화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문동주의 152㎞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당겨 비거리 120m 짜리 시즌 3호 쐐기 홈런도 날렸다. 프로 14년 차 베테랑 타자가 루키 투수에게 수 싸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순간.
"변화구 컨트롤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자도 없고, 상대 투수 공이 너무 좋아 이번에 못 치면 다음 결과는 없겠다 싶어 공 하나에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노림수로 만들어낸 홈런. 대한민국을 대표할 최고 우완으로 성장해 나갈 문동주로선 다시 한번 곱씹어볼 만한 대결이었다.
서말의 구슬이 꿰어지는 데 두 달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조화로운 하모니가 이뤄질 시점. 그 선봉에 책임감으로 무장한 '100억원 사나이' 박건우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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