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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잠실에 온 걸 환영해' 애교 많은 동생 덕분에 빵 터진 형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잠실구장에 도착한 타이거즈 4번 타자가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형을 발견한 뒤 두 팔 벌려 달려갔다.
훈련을 앞둔 황대인은 그라운드에서 장비를 정리 중이던 두산 박계범을 발견한 뒤 달려갔다. 덩치 큰 동생이 두 팔 벌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박계범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뒷걸음치는 형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 황대인은 결국 포옹하는 데 성공했다.
절친한 사이인 황대인과 박계범은 잠시 승부는 잊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남아 대화를 나누며 해맑게 웃었다.
두 사람이 태어난 년도(96년생)는 같지만, 박계범이 1월 11일생으로 빠른 96이라 학교를 1년 더 일찍 다녔다다. 프로 입단도 박계범이 2014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 황대인이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17년 입대해 상무 함께 군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은 2년 동안 함께 야구를 하며 더 친해졌다.
KIA에 입단 후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은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17년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26홈런을 날리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13홈런을 날리며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황대인은 올 시즌 타이거즈 중심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박계범도 오재일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짧지만 반가웠던 형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황대인은 훈련하러 떠났다.
한편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동생 황대인이 경기 후반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장면을 박계범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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