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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대투수' 5회까지 103구 역투...팀을 위해 버텼다 '테스형의 극적인 역전포에 미소'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01 07:46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위해 5회까지 버텨준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타이거즈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야구는 모르는 거야'

2회까지 투구 수 65개 5실점을 허용한 KIA 선발 양현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펼쳐진 31일 잠실구장. 위닝시리즈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 두산은 프로 2년 차 좌완 최승용, KIA는 베테랑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박찬호와 김선빈을 뜬공과 땅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빠르게 잡았다. 2사 후 홈런 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볼 두 개를 던진 뒤 직구 세 개로 삼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가져왔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3B 2S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 양현종의 7구째 147km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페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공을 10개나 던지게했다. 1사에서 강승호에게 볼넷, 김재환은 삼진, 양석환 타석 때 강승호의 2루 도루를 포수 박동원이 정확한 송구로 차단하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1회에만 투구 수 29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2회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9구 승부 끝 볼넷, 김재호에게도 8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 정수빈의 기습번트 때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세이프로 판정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장승현의 적시타와 허경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 페르난데스 타석 때는 더블 스틸을 당하며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훔쳤다. 이후 적시타까지 맞으며 4실점을 허용한 양현종은 그라운드에 잠시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 마지막 타자 강승호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가 끝난 뒤 전광판에 기록된 양현종의 투구 수는 65개였다.

경기 초반 5실점을 허용하며 투구 수도 많아진 상황. 대투수 양현종은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회 9개, 4회 10개, 5회 19개 총투구수 103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팀을 위해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반면 5회 2사까지 잘 잡은 상태에서 연속 적시타를 맞은 뒤 승리 투수 요건을 앞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두산 최승용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5회까지 버틴 양현종과 최승용의 희비는 아웃카운트 하나에 엇갈렸다.

5회 타선이 폭발한 KIA는 박동원, 박찬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선빈, 나성범, 황대인이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소크라테스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며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KIA로 가져왔다.

2회 5실점을 허용한 순간 허탈한 마음에 그라운드에 잠시 주저앉았던 양현종은 5회까지 버틴 결과 끝내 미소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잠실구장 3루 내야를 가득 메운 타이거즈 팬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발 투수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크라테스의 역전포와 황대인의 쐐기포까지 터지며 KIA는 경기 후반 7점을 더 뽑아내며 13대10 두산에 역전승을 거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투수의 투지가 빛났던 경기였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경기 초반 흔들리며 실점을 허용하자 대투수는 포수를 먼저 챙겼다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양현종 '실점은 빨리 잊자'

두산의 더블스틸 작전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파고들었다

허탈한 마음에 주저앉았던 양현종 '오늘 정말 안 풀리네'

5회초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며 양현종을 승리 투수로 만들어준 테스형 '극적인 순간'

끝까지 버틴 양현종은 5회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지으며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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