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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년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수비진의 날선 집중력이 212일만의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캡틴 전준우를 비롯해 정 훈과 한동희까지 부상으로 빠져있다. 여기에 경기전 안치홍마저 어지럼증을 호소해 라인업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황성빈 장두성 이호연 안중열 김민수 배성근 등 빈약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개막 이전 주전 야수는 이대호와 피터스, 이학주 뿐이다.
롯데의 답답하고 무모한 공격, 그리고 고비마다 터지는 키움 호수비의 콜라보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안타로 출루했다. 2루 도루를 성공하며 1사 2루. 타석에 이대호가 있었지만, 황성빈은 무모한 3루 도루 끝에 아웃됐다. 2회말에는 2사 후 안중열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학주의 안타성 타구를 키움 김혜성이 다이빙캐치로 가로막았다. 3회는 3자 범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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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도 이학주와 김민수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배성근은 삼진, 황성빈은 자신감 없는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번트 파울플라이로 잇따라 아웃됐다. 6회에도 다시 3자 범퇴.
7회말에도 안중열이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이학주의 잘맞은 우중간 타구를 이정후가 푸이그와 충돌할 뻔한 상황에서도 주저앉으면서 건져올렸다. 끝까지 공에 집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롯데 역시 이학주와 배성근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호수비가 나왔다. 특히 배성근은 1회 1루수와 2루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는가 하면, 7회 2사 2루에는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바로 3루에 송구, 오버런하던 3루주자를 잡아내는 센스까지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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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격이었다. 육성능력에 관한 양팀의 클래스 차이가 느껴졌다. 키움은 리그 정상급 에이스인 반즈를 상대로 5월 25일에 콜업된 김수환이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렸고, 그 일주일전인 18일 등록된 박주홍이 우익수 방향 데뷔 첫 3루타를 때려내며 2점째를 뽑아냈다. 3번째 타점 또한 9번타자로 나선 포수 김재현의 좌중간 2루타였다.
반면 롯데의 신예 타자들은 조세진 등 소수를 제외하면 타격이 잘 풀리지 않자 기습번트에 몇경기째 의존하고, 자신있는 배팅 자체를 하지 못하는 대조적인 모습.
염 위원은 "키움은 퓨처스에서 올라온 타자들이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한편 "(황성빈과 장두성을 비롯한)롯데 타자들은 번트를 노리기보단 적극적으로 치는 것부터 배워야한다. 일단 공격적으로 타격하고, 번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한번쯤 쓰는 것이다. 트렌드를 얘기하기 전에 기본기부터 채워라. 이런 건 롯데 코치진이 리드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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