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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7번' 1년새 바뀐 위치, "언젠간 돌아와야" 사령탑의 믿음…이유는[수원 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5-29 01:47 | 최종수정 2022-05-29 09:05


◇한화 최재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은 조금씩 상승세다. 하지만 안방마님은 여전히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3)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43경기 타율은 2할3리(143타수 29안타), 홈런 없이 6타점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0.335지만, 장타율은 0.217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이 1할대(1할8푼2리)로 더욱 저조하다.

개막 첫 달 최재훈의 타율은 1할7푼3리에 그쳤다. 5월 타율은 2할3푼5리로 조금 나아진 모양새. 그러나 지난해 4할대 출루율, 3할 후반대 장타율을 앞세워 포수 자리를 책임지면서 2번 타순까지 책임졌던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시즌 초반 2번 타자로 나서던 최재훈은 최근 7번 타순으로 내려간 상태다.

최재훈이 2번 자리를 비운 사이, 이적생 이진영(25)이 훌륭한 대안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6개의 홈런을 쳤고, 16타점을 올리는 등 장타 능력을 바탕으로 영양가 있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훈이 지난해 2번 타순을 맡을 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본연의 임무인 포수 역할에 집중하면서 생기는 수비 부담과 피로 누적을 고려할 때, 상위 타순을 책임지면서 얻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최재훈이 성공적으로 2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우려는 기우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 이진영이 등장한 만큼, 한화가 최재훈의 타순을 조정해 수비에 보다 집중하게 만드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해볼 만하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재훈이 하주석의 선례처럼 하위 타순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반등한다면) 다시 타순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훈이 2번일 때 타선의 능력이 극대화 된다는 생각은 아직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비해선 부진한 페이스지만, 여전히 팀내에서 출루율 상위권인 최재훈의 능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눈치다.

그렇다면 수베로 감독은 이진영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까. 수베로 감독은 "중심 어딘가엔 배치돼야 할 타자"라며 "현재 노시환이라는 좋은 4번 타자가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진영이 노시환의 앞, 뒤에 서거나, 하위 타순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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