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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불펜의 주축, 2015년 1차지명 김범수, 지금처럼만 던져라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5-29 08:23 | 최종수정 2022-05-29 08:25


5월 7일 대전 KIA전에 등판한 한화 김범수.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4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한 한화 김범수의 투구 모습.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더 커 보인다. 24경기에 등판해 3승4패9홀드, 평균자책점 5.40.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넘긴 시점에서 구원투수가 4패를 당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불펜투수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긴 어렵다.

그런데 요즘 한화 좌완 김범수(27)를 빼놓고 이글스 불펜을 이야기할 수 없다. 올시즌 한화가 최악을 경험할 때도, 살짝 반등했을 때도 김범수가 함께 했다.

최근 경기에서 김범수는 불펜의 든든한 리더였다.

5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월 28일 KT 위즈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했다. 이 기간에 6⅓이닝 동안 25타자를 상대해, 5안타를 내주고 3볼넷을 허용했다. 삼진 8개, 무실점을 기록하고 홀드 4개를 올렸다.

불펜의 '만능키'같다. 주로 경기 후반 앞서고 있거나 팽팽한 승부처에서 나서 리드를 지키고, 분위기 반등의 전기를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선발진의 이닝이터 역량이 부족한 한화는 불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다른팀보다 구원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면 가드를 내린 복서처럼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KT 위즈전에서, 김범수는 산소같은 역할을 했다.

28일 경기, 9-8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는데 흔들리지 않았다. 세 타자를 연
5월 3일 인천 SSG전. 7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김범수가 역전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양현종과 김범수.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속으로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심우준을 뜬공으로 잡은 뒤 조용호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점차 리드를 지킨 한화는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27일 경기도 그랬다. 2-0으로 앞선 7회말, 선발 장민재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김종수에 이어 등판했다. 전날(26일) 두산 베어스에 3대24, 대패를 당한 한화는 답답한 기운을 몰아낼 승리가 필요했다. 씩씩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두 투수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한화는 4대0 영봉승을 거뒀다.


2015년 한화 1차 지명 왼손 강속구 투수. 오랜 시간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기대와 불안이 함께 했다. 프로 8년차인 올해는 환골탈태해 별의 시간을 만들어갈까. 김범수의 한화는 오랫동안 최고 좌완 김범수를 기다려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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