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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늦게나마 눈을 뜬 걸까. 글렌 스파크맨이 3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의 충격이 약이 된 걸까. 그대로 퇴출됐어도 무방한 상황이었지만, 롯데 구단은 추가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후 무너지는 팀과는 별개로 한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투피치 투수'로 불릴 만큼 직구 외엔 슬라이더 하나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 들어 커브의 구사 빈도를 높인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사실상 스파크맨의 교체 준비를 마친 채 현장의 큐사인만 기다리던 상황. 하지만 스파크맨의 역투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반즈와 박세웅이 5월 들어 부진한 만큼, 스파크맨의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부터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은 더 공격적인 피칭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퇴출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꺼려왔다.
이날 스파크맨은 1~3회 완벽한 모습을 과시했다. 1번 예진원부터 7번 김웅빈까지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처리했고, 푸이그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삼진과 2루 땅볼을 이끌어내며 좋은 구위를 뽐냈다. 팀 타선도 1회 3점을 선취하며 선발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듯 했다.
하지만 제구력이 갑자기 흔들리는 고질병이 문제였다. 4회 1사 후 갑자기 이정후 김혜성에게 연속 볼넷, 김수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차로 추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6회에도 연속 안타에 이은 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희생플라이로 1실점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잘 버텼다.
하지만 키움은 10회초 터진 이정후의 3점 홈런을 이용해 롯데를 5연패에 빠뜨렸다. 컨디션을 되찾은 불꽃남자는 추락하는 롯데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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