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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못 던지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던데…오늘은 해도 될 것 같다. '잘했다'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가 모처럼 상쾌한 승리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장민재는 "어제 경기의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한 경기 진 거고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다. 야수들도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원래 그런 경기를 하고 나면 다음 경기는 잘 치르게 되더라"고 말했다.
절친한 선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장민재는 선발등판일이었지만, 류현진의 경기를 챙겨봤다고. 두 사람은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겨울 훈련을 함께 해온 사이다.
그는 "저번 경기부터 로테이션이 맞았다. 경기 보니까 잘 던지더라. 축하 문자 보냈는데, 오늘 내 경기가 있는 걸 아니까 농담삼아 '잘 던지면 연락하고 못 던지면 연락하지 마라'고 하더라. 오늘은 연락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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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78구만에 교체된데 대해서는 "욕심은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필승조가 힘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씀하셨다. 점수도 1-0이었으니까 기분좋을 때 끝냈다"고 덧붙였다.
올시즌에도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4월말부터 외국인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 이탈하면서 선발로 옮겼다. 시즌 첫승을 올린 지난 15일 롯데전에는 더그아웃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민재는 "오늘은 마음속으로 이기자는 생각만 했다. 홈런 친 (이)진영이한테 밥한번 사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5~6년전만 해도 팀내 투수진 막내 취급을 받던 장민재는 어느새 고참, 베테랑이 됐다. 그는 "선후배간의 좋은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이글스가 좀더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자신감이 붙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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