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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종료 후 모두가 떠난 야구장에 홀로 외야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선수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끝난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프로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첫날부터 권광민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 중반 6회 우익수 이진영 자리에 교체 투입된 권광민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첫 7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들어선 권광민은 자신 있게 초구 140km 직구를 노렸지만 아쉽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6대3 한화의 승리로 끝났지만, 권광민은 데뷔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너무 적었고 타석도 단 한 타석에만 들어섰던 권광민은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 인터뷰가 진행되는 가운데 글러브를 착용한 채 외야로 향했다.
전상렬 코치의 콜 사인과 함께 시작된 펑고는 30분 정도 게속됐다. 경기를 치른 직후 진행된 훈련에서 권광민은 힘들 법도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전 코치가 치는 타구를 잡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나홀로 수비 훈련을 하는 권광민을 향해 퇴장하던 한화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훈련 중간 권광민도 외야 펜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준 꼬마팬들을 향해 공을 던져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다음날 권광민은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KBO리그 통산 첫 안타를 날렸다. 첫 타석에서는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 2사 두산 선발 최승용의 5구째 커브를 힘껏 당겨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뚫어냈다. KBO 통산 첫 안타를 날린 뒤 1루 베이스에 도착한 권광민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전날 경기 종료 후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전상렬 코치도 제자의 첫 안타에 기뻐했다. 전 코치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권광민의 첫 안타 기념공을 챙겨주기 위해 두산 야수들을 향해 공을 달라고 시그널을 보냈다.
이후 볼넷과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며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권광민은 프로 데뷔 첫 선발 경기를 팀의 연승과 함께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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