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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잘 버렸네.. RYU 밀어냈던 '1450억 에이스' 사이영 위용 실종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12:13 | 최종수정 2022-05-26 12:31


로비 레이.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견지명이 대단했던 것일까. 지난해 사이영상 투수 로비 레이가 영 부진하다.

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티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매리너스는 2대4로 졌다.

레이는 개인 2연패에 빠졌다. 시즌 10경기 60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다. 적당히 실점하며 튼튼하게 오래 버티는 평범한 이닝이터 수준으로 회귀했다. 작년과 같은 완벽한 모습은 사라졌다.

레이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지난해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32경기 193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2020년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는 류현진이었지만 레이가 혜성처럼 등장해 1선발을 꿰찼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블루제이스는 레이를 잡지 않았다. 레이는 매리너스와 5년 1억1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계약했다. 블루제이스는 도리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였던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에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같고 총액도 고작 500만달러 차이인 점을 보면 돈 문제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까지 레이는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은 뛰어나지 않은 투수였다. 항상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 받으면서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1년 블루제이스의 명 투수코치 피트 워커를 만나 각성했다. 제구력을 가다듬으면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플루크 시즌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했다. 2~3시즌 연속해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블루제이스도 같은 걱정을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블루제이스의 판단이 옳았다. 레이는 올해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5회 이전에 교체된 적도 없다. 한 경기 평균 6이닝을 책임졌다. 동시에 무실점 경기도 한 차례도 없다. 사이영상 수상자의 모습은 아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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