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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름 힘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상언은 입단 이후 81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타율은 1할7푼6리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박상언은 타격에서 인상 깊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4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이 1할2푼5리에 머물렀다.
두번째 타석은 땅볼. 그러나 세 번?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만루홈런이었다.
입단 후 7년 만에 터진 홈런. 박상언은 "타석에 들어설 때 만루였는데, 변화구를 못 치는 걸 알고 있으니 무조건 변화구 승부가 들어올 거로 생각했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정타가 된 홈런을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박상언도 "맞는 순간 무조건 홈런은 예상했다"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맞았다.
"마냥 좋다"고 이야기했던 그의 말에는 입단 7년 차까지 오는 데까지의 마음고생이 담겼다.
박상언은 "솔직히 힘이 없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홈런이 없어서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2군에서 올라왔을 때 정말 감이 좋았다. 1군에서도 그 감각이 유지가 됐다고 생각하는데, 나가서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뭐가 문제인지 고민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 동료들은 자신감을 잃은 박상언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박상언은 "전력 분석 형들이 '문제없으니 그냥 쳐라'라고 하셨다. 이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됐다. 또 타격코치님이 포인트만 딱 집어주시고 문제없다고 해주시고 포인트만 잡아주셨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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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은 타자로서뿐 아니라 '안방마님'으로서도 완벽하게 제 몫을 했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라이언 카펜터. 부상 이후 38일만에 복귀전이었다. 카펜터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남지민(4이닝 1실점)-김종수(1이닝 무실점)-윤산흠(1이닝 무실점)과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박상언은 "카펜터는 팀의 에이스니 내가 최대한 맞춰주는 쪽으로 하면서 던지고 싶어하는 걸 던지도록 했다.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2회 이후부터는 힘이 떨어지는 거 같아 3회에는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한 것이 잘 됐다"고 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좋은 멘토다. 박상언은 "타이트한 상황이면 모르겠을 때 어떤 공을 던지도록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물어보면 딱 맞을때가 있다. 경험이 많다보니 의지하고 배우려고 한다"라며 "백업이지만 경기에 나가면 주전이라고 생각을 하려고 한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언은 "오늘 홈런으로 풀렸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있게 해서 좋은 모습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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