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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로이드'란 말이 KBO에만 있는 게 아니다.
2-4로 뒤진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라일스의 79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양키스는 4대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지만, 저지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저지는 타율 0.325, 17홈런, 34타점, 장타율 0.715, OPS 1.113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타점 4위, 장타율 1위, OPS 2위다.
이날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3만2187명의 홈팬들은 저지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M~V~P~"를 외쳐댔다. 경기 후 애런 분 감독은 "때로는 저지의 홈런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며 찬사를 보냈다.
저지는 올시즌 후 생애 첫 FA가 된다. 대박이 예약된 상태다. 지난달 초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달러 제안을 거절한 저지는 올 겨울 3억달러에 육박하는 특급 대우가 확실시된다. ESPN은 지난 22일 저지의 예상 몸값에 대해 '내년 31세가 되는 저지는 8년간 연평균 3500만달러, 총액 2억8000만달러(약 3540억원)가 합리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지의 욕심은 다르다. 양키스의 7년 계약을 단칼에 거절한 그는 3억달러 이상을 바란다. 올해 부상없이 홈런왕 또는 MVP에 오르기라도 하면 연평균 4000만달러도 노려볼 수 있다.
저지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0경기에서 10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66홈런을 날릴 수 있다. 60홈런은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20년간 나오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시대' 이전 마지막 60홈런은 1961년 양키스 로저 매리스가 때린 61개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7년 52홈런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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