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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멸인 것 같기도 하고, 억울한 것 같아도 보이고...
롯데는 이날 에이스 찰리 반즈를 앞세워 선두 SSG와 잘싸웠다. 반즈가 2실점을 했지만, 9회까지 호투를 해줬다. 타선도 0-2로 밀리던 7회초 2-2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필승조 조요한이 연속 3개 폭투를 하는 행운도 따랐지만, 김민수가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가 아쉬웠다. 먼저 김민수가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 횡사하며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롯데는 9회 이대호가 선두로 나와 서진용을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대주자 장두성이 투입됐다. 하지만 장두성도 또 견제사로 죽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
그런데 느린 화면을 보니 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화면으로는 장두성의 손이 베이스를 먼저 터치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1루심 원현식 심판이 보는 각도에서는, 크론의 몸에 황두성의 팔이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부터 세이프였다. 롯데 1루 베이스코치인 나경민 코치가 펄쩍펄쩍 뛰었다. 래리 서튼 감독이 나와 1루심에게 항의하는 게 아니라 나 코치를 말릴 정도였다. 나 코치는 이 장면을 확실히 본 듯 너무나 분해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찬스를 날리자 9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찬스 뒤 위기. 반즈에 이어 나온 구승민과 김유영이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특히 1사 만루 상황 김유영의 초구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는 이날 롯데 야구의 허무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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