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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수진의 핵심 선수들이 다수 이탈했다. 천신만고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을 때처럼, 20대 어린 선수들이 해줘야한다.
하지만 22일 두산 베어스전은 롯데에겐 희망으로 다가왔다. 자칫 또다른 연패의 시작일 수 있었던 경기. 하지만 이호연(27)이 물꼬를 트고, 황성빈(25)이 이어가고, 고승민(21)이 결승포를 쏘아올리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경기 전 "어린 선수들이 스텝업할 기회"라고 강조했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배부른 미소를 지은 이유다.
무엇보다 외야 한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황성빈의 존재감이 반갑다. 미등록 선수였던 황성빈은 5월 1일 등록과 함께 1군에 올라왔다. 당시의 예상은 대수비, 대주자 전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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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외에도 우익수 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은 텅빈 외야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 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 고승민이 대표적이다.
고승민은 실망스런 4월을 보낸 뒤 퓨처스로 내려간 뒤, 이병규 코치의 지도 아래 타이밍을 재조정해 말 그대로 폭격쇼를 보여줬다. 이후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아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조세진 역시 2군은 자신의 무대가 되기엔 좁다는 사실을 증명한 타자다. 1군 경험을 쌓고, 잠재력을 터뜨리는 일만 남았다.
내야 유망주의 터줏대감은 김민수다. 김민수는 두산전에서 첫 타석에서 들어서기도 전에 저지른 낙구 판단 실수로 문책성 교체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3할타자 4명 중 2명이 빠지는 상황에서, 공수에서 주전급으로 평가되는 김민수를 외면하긴 어려울 전망. 마침 주 포지션도 한동희가 빠진 3루다. 김민수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지고, 센터 쪽은 배성근이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뽑은 '병아리 유격수 5인방'에게 쏠린 기대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지난해 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김서진 김용완 등 5명의 고졸 유격수를 뽑았다. 당장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학주로 메꾸지만, 장기적으론 이들이 성장해 마차도의 존재감을 지우고 주전 유격수를 꿰차야한다.
한태양은 이들 중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되는 감격을 누렸다. 탄탄한 기본기로 서튼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뜻밖의 한방 장타력도 갖춘 자원으로 평가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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