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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럴거면 도대체 왜 바꾼다고 난리를 친건가.
이에 4월말 허구연 신임 KBO 총재 주재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회의 이후부터 슬금슬금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5월 경기들을 보면 정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제는 4월에 심판들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공들이 볼이다. 4월은 타자들이 한숨을 쉬었다면, 5월은 투수들이 아쉬움의 탄성을 내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잡아주던 공을 안잡아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A감독은 "4월과 비교하면 지금 스트라이크존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물론, 민감한 문제라 조심스러워했다. B감독도 "여러분도 보다시피"라고 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다시 좁아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납득할 기준이 있다면 좋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이라는 건, 타자와 투수 간 이해가 극명히 갈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정상화라는 타이틀로 바꾸기를 마음 먹었다면, 시행착오가 있어도 계속 밀고나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잡음이 일어난다고, 불과 1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전으로 돌아가버린다면 도대체 KBO는 왜 그런 난리를 쳐서 혼란의 4월을 만든 것일까. 누가 더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기준이 없는 리그라는 오명을 쓰기 딱 좋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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