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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생 홈런 못칠 줄 알았는데…"
전날에 이어 실책이 거듭된 고구마 같은 경기. 8회초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칠 때만 해도 롯데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은 환희였다. 2019년 프로에 입단한 고승민의 데뷔 첫 1군 홈런은 2-4로 뒤진 9회초, 승부를 뒤집는 한방이었다. 그것도 상대는 두산의 막강 마무리 김강률이었다.
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안타 치고 나갔을 때도 팬분들 응원이 정말 크더라. 맞는 순간 느낌은 좋았는데 홈런인지는 못봤다. 우익수만 넘어가라넘어가라 했는데,펜스를 넘어갈 줄은 몰랐다. 나경민 1루 코치님이 하이파이브할 때 비로소 알았다. 2루, 3루 돌아서 오는데 완전 소름돋았다"며 남다른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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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이 뛰는 우익수 자리는 롯데의 공식적인 경쟁 포지션이다. 고승민 외에 조세진 추재현 신용수 황성빈 등이 치열하게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승민은 "지금은 다같이 못하고 있으니까 서로 다독여준다"며 웃은 뒤 "경쟁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는 거 같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는데, 2할 아래로 타율이 추락하면서 2군을 다녀왔다. 고승민은 "2군에서 이병규 코치님하고 타격 리듬이나 포인트를 많이 연습했다. 덕분에 요즘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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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 물으니 "부모님"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 야구 못해도 항상 연락 주시고, 용돈도 많이 보내주시고, 잘하라고 응원해주셨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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