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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과부하 경고' KIA, 로니 조기 콜업 묘수 적중할까[광주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5-22 00:37 | 최종수정 2022-05-22 07:10


◇KIA 로니.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당초 계획은 퓨처스(2군) 선발 등판을 통한 점검이었다. 하지만 앞당겨진 1군의 부름 뒤 맡겨진 역할은 중간 다리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에 포함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IA 김종국 감독은 21일 내야수 임석진을 말소하고, 퓨처스에 대기 중이던 로니를 콜업했다. 김 감독은 "로니는 내주 초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활용 방안을 밝혔다. 로니는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0-5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로니는 지난달 28일 좌측 허벅지 임파선염 진단을 받아 1군 말소됐다. 통원 치료를 거쳐 회복 후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현재 선발 로테이션 투수 중 피로 누적 선수가 나올 때 자리를 바꾸는 일정이 유력했다. KIA는 로니가 퓨처스 선발 등판으로 구위를 끌어 올릴 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계획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22일 퓨처스 경기에 등판해 투구 수 80개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며 "퓨처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콜업할 수 있다. 이후 투수 코치와 로테이션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활용법을 두고도 "선발 투수가 1순위"라고 말했다. 이튿날 콜업 뒤 맡겨진 보직은 다른 그림이다.

최근 KIA 선발진 구성을 보면 로니 활용법을 딱 결정짓기 어려운 점은 있었다. 양현종(34)을 필두로 임기영(29), 이의리(20), 한승혁(29)까지 국내 선발들이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초반에 부침을 겼던 션 놀린(33)도 20일 NC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 100% 컨디션이라 보기 어려운 로니를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긴 애매하다. 로니까지 선발진에 가세하는 6선발 체제는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쉽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KIA는 불펜으로 눈을 돌렸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필승 카드를 꺼내드는 경우가 잦았다. 셋업맨 장현식이 이미 20이닝을 던졌고, 전상현, 윤중현(이상 18⅔이닝), 마무리 투수 정해영(16⅔이닝)까지 20이닝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시즌 일정을 돌아볼 때 템포 조절이 필요한 시점. 그러나 필승조인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울 투수가 필요했다. 미국 시절 불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로니는 구위 뿐만 아니라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힐 만하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은 경기-이닝을 소화해 과부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로니가 퓨처스에서 던지는 것도 좋지만, 1군에서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고, 미국 시절 불펜 경험이 팀에 힘이 될 것 같다고 봤다. 상황에 맞게 쓸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로니가 올 시즌 내내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낮다. 김 감독도 로니를 두고 "어차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할 선수"라고 강조하며 불펜 보직이 고정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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