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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틀 전에 선발 통보를 받았다.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패를 탈출했다. 반면 최근 5연패(6경기 1무5패)의 늪에 빠지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은 "시즌 첫 선발등판 같은 부담은 없었다.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투수 전향 2년차라는 특별한 느낌은 없다. 오늘 투구수에도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처음에 코치님이 3이닝만 던지고 오라 하셨는데, 생갭다 길게(6⅔이닝 86구) 기회를 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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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박)세혁이 형한테 정말 쥐어짜서 던졌다.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 낮게 던졌다. 2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안타 맞을 것 같았는데, 코치님이 바꿔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에는 1만 5486명의 야구팬이 찾아왔다. 교체되는 나균안에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나균안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소름이 돋았다"고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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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균안의 호투에는 지난해보다 한결 빨라진 구속의 힘도 크다. 작년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면서 체력을 잘 유지했고,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운동을 많이 한 덕분이다.
인터뷰 말미 나균안은 "1회 시작할 때부터 배가 아팠다"며 호투의 비결로 긴장감을 꼽아 좌중을 웃겼다. 그는 "중간에 다녀올까 했는데 집중력이나 긴장감이 떨어질까봐 못 갔다. 끝나자마자 (김)원중이 형 던지는 거 보지도 않고 화장실부터 갔는데, 다녀오니 우리가 공격하고 있더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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