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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꿈만 같았던 4월을 뒤로 하고 냉혹한 5월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롯데의 장점은 연패가 길지 않다는 점이었다. 큰 흔들림 없이 부임 이후 114경기 53승8무53패를 기록,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췄다. 감독 경질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올해는 다르다. 5월초 부상병동 KT 위즈에 1승2패, 삼성 라이온즈에 홈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4승2패를 거뒀지만 KIA 상대로 또한번 역부족을 드러내며 스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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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마저 난감하다. 서튼 감독이 "우리팀엔 마무리 투수가 둘이나 있다"며 자랑하던 김원중과 최준용이 나란히 부진하다. 5월만 보면 최준용은 5경기 2패2홀드 평균자책점 7.11, 김원중은 8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56에 달한다. 준비가 덜 됐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했고, 됐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끝까지 믿어줘야했다. 이도 저도 아니다보니 선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필승조와 마무리는 비슷해보여도 엄연히 다른 보직이다. 두가지 중 하나를 잘한다 해서 다른 하나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상황에 맞는 유연한 투입'은 모든 사령탑의 꿈이지만, 40년의 KBO리그 역사에 단일 시즌 내에 다양한 역할을 모두 잘 수행해낸 선수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불펜은 몰라도 마무리만큼은 가능하다면 한 선수에게 신뢰를 주는 이유가 있다. 선수는 장기말의 말도, AI 컴퓨터도 아니기 때문이다.
19일 경기에선 선발 이인복이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한 가운데, 김진욱이 빠진 자리에 선발 전환이 언급됐던 서준원이 필승조로 투입됐다가 배에 타구를 맞고 쓰러지는 일까지 겪었다. 타선이 추격에 실패한 가운데 추가점을 내주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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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스는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를 조금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호언장담했던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기색이 보인다.
'추락'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걸어온 내리막길을 어떻게 탈출해야할지 난망하다.
롯데는 20일부터 두산 베어스-SSG랜더스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전통 있는 강팀들이다. SSG는 현재 1위팀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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